오늘 인터넷 커뮤니티를 기웃거리다가, 세차 관련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늘상 자동세차만 하시다가, 셀프 세차를 하려고 하는데, 어떤 왁스를 써야할 지 고민이라는 글이었는데요.
요즘은 디테일링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많기에, 상당히 전문화 되었고, 용품의 종류, 용어도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다보니 초보자 분들께는 진입 장벽이 조금 생기는 것 같더군요.
이전 다른 블로그에서 초보자분들을 위한 왁스 추천에 대한 포스팅을 한 번 하기는 했지만, 오늘 포스팅을 통해 다시한 번 자세한 내용을 써보려고 합니다.
디테일링의 a~z까지 쓰려면 끝이 없을 듯 하므로, 오늘은 초보자분들이 쓰시기에 좋은 왁스 딱 1종류만 추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해당 업체에서는 사탕 하나 받아 먹은 것이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니가 뭘 알아서 왁스에 대한 추천을 하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디테일링 샵을 5년 정도 운영했었습니다. 그러니까 나름 전문가라는 것이죠 ㅎ
그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캉가루 왁스 장점 및 단점.
캉거루 왁스의 장점 및 단점에 대해 쓰다보면, 왜 이 왁스를 추천하는지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남자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캉거루라는 상표는 구두약으로도 유명한 녀석인데요.
자동차에 사용하는 왁스 역시 상당히 괜찮습니다.
디테일링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실런트, qd, 글레이즈, 페인트클렌저, 등의 용어에 익숙하시겠지만, 처음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은 머리가 아파오실 텐데요.
요 녀석들에 대해서는 추후 기회가 되면 자세히 소개해보기로 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캉가루 왁스 장점.
1 가격
캥거루 왁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쌉니다. 이렇게 싸도 되나 싶을 정도로 쌉니다.
지금 네이버에 대충 검색을 해보니,
배송비 까지 만원 조금 넘는 돈이면 구매가 가능하네요.
초록색 통에 흰색 뚜껑달린 녀석으로 구매를 하시면 됩니다.
제가 디테일링 샵을 할 때, 대충 6,000원 조금 넘었던 거 같은데, 제 기억이 잘못된 건지, 그새 가격이 오른건지, 약간 비싸지긴 했지만 그래도 저렴합니다.
가격 하나로 아래에 소개해드릴 모든 단점을 상쇄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처음 세차를 시작하시는 분들께서는 큰 마음을 먹고 버킷부터 시작해서, 타올, 폼건, 등등 장비를 구매해두시고, 한두번 세차를 직접 해보시고, 트렁크나 집 창고에 이 녀석들을 쳐박아 두는 경우가 많은데,(세차는 상당히 힘든 작업입니다. ㅎㅎ) 캉가루 왁스는 가격이 저렴해서 한 두번 정도만 사용해도 돈이 크게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2. 성능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는데, 가격이 워낙 싸다보니 오히려 제품의 성능을 의심하는 사태가 발생하더군요.
이 녀석은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의 예외인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지속성은 다른 왁스에 비해 약간 떨어지지만 광도 나름 괜찮고, 도장면 보호 성능도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지속성은 동일한 기준의 도장면에서 다른 왁스와 비교해 봤을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일부 고가의 왁스에 비해 우수한 경우도 있습니다.
고체 왁스는 싸게는 만원대의 왁스부터 수천만원대의 왁스까지 있는데, 단순히 감성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성능적인 면만을 놓고 보자면, 중상위권에 위치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높지만 쓰레기같은 제품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원판 불변의 법칙이라는 것이 자동차 도장면에도 적용이 되는데, 도장면이 잘 정리된 상태면, 지속성과 광, 발수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도장면이 안 좋다면, 아무리 좋은 왁스를 써 봤자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끝없는 토론이 이어지겠지만(도장면을 정리해주는 케미컬도 있고, 특정 기능이 특화된 녀석들도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원판 불변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견해일 뿐입니다.
3. 편한 작업성
요즘은 많은 분들이 고체 왁스보다 qd를 선호하시는데(qd는 액상 형태라 작업이 상당히 편리합니다.)이는 고체 왁스에 비해 작업이 쉽기 때문입니다.
일부 고체왁스의 경우 바르기도 힘들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왁스를 닦아낼 때, 지옥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안 딱이는 녀석들이 존재합니다.
이에 반해, 캉가루 왁스는 쉽게 발리고 잘 닦입니다.
🏴 고체왁스 바르는 tip 막간을 이용해 고체 왁스를 바르는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고체 왁스는 경화 시간이 지난 후, 대부분 버핑(왁스를 닦아 내는 작업)을 할 때, 다 닦여 나갑니다. 굳이 두껍게 바를 필요가 없습니다. 어플(왁스 바르는 스폰지)을 왁스에 올려두고 살짝 누른 상태에서 한 바퀴 정도를 돌려 왁스를 묻혀 주신 후, 이게 발리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얇게 둥글게 둥글게 발라 주시면 됩니다. 힘들게 꾹꾹 누르면서 발라주실 필요가 없습니다. 두텁게 발라봤자 어차피 다 닦여 나가고, 경화 후 닦을 때 힘만 더 듭니다. 최대한 얇게 발라주세요. |
4. 기준점이 되어 줄 수 있는 왁스
셀프 세차를 해보시고, 도저히 나의 길은 아니다라며 자동세차나 디테일링 샵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의외로 적성에 잘 맞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제 친구녀석 중 하나는 셀프세차를 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더군요.
주말이면 3~5시간씩 세차를 하는 녀석입니다.
제 친구처럼 깨끗해진 차를 보는 것이 즐거운 분들도 생겨나실 텐데요.
캉가루 왁스는 하나의 기준점이 되어줄 수 있는 왁스라고 생각합니다.
캉가루 왁스를 충분히 써보신 후, 다른 왁스를 써보신다면,
“가격은 캉가루보다 훨씬 비싸지만 작업성, 지속성이 개판이군”
“가격은 캉가루보다 조금 비싸지만 발수가 좋고, 광도 더 은은하고 좋군”
요렇게 판단을 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생깁니다.
추후 다른 왁스를 써보셨을 때, 그 녀석의 성능이나 작업 편의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줄 수 있는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캉가루 왁스 단점.
장점을 주저리주저리 썼는데, 모든 제품이 그렇듯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는 제품입니다.
1 냄새
간혹 어떤 분들은 캉가루 왁스 냄새가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특유의 화학약품(솔벤트향?) 냄새가 있습니다. 다른 왁스에 비해 냄새가 조금 더 나는 편입니다.
2. 지속성
보통 왁스를 사용하면 하나의 왁스로 레이어링(여러번 바르는?)을 해주게 되는데, 지속성은 동일한 기준을 놓고 봤을 때, 양질의 다른 왁스들에 비해 약간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물론 날씨, 주차 환경, 작업 방법, 도장면 상태 등 여러 고려해야할 요소가 있긴 하지만, 동일한 조건하에 다른 왁스(쓰레기 같은 제품들 말고, 성능을 인정받은 왁스)에 비해 약간이나마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3. 무시어린 시선(?)
대한민국은 같은 제품을 팔아도 비싸게 팔아야 잘 팔린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일부 고가의 왁스를 쓰시는 몰지각한 분들에게서 이런 싸구려 왁스를 쓰냐는 무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제가 직접 경험한 일입니다.
디테일링 샵을 접고 친구 녀석의 차를 봐주면서 캉가루 왁스를 바르고 있는데, 어떤 분이 옆에 오셔서 왁스는 어쩌구…캉가루는 어쩌구……. 무시를 하시더군요.
자신이 쓰는 제품은 어쩌구…….
처음에는 좋게 듣고 흘렸는데, 계속 떠드시길래, 그 분 차로 가서, 담배 비닐을 손에 끼고, 도장면 상태를 직접 확인시켜 드리고(담배곽의 비닐을 손가락에 끼고 도장면을 손가락으로 쓱 훑어보면, 도장면 상태를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적절한 조언을 해드렸습니다.
캥거루 왁스는 상당히 가성비도 좋고, 성능도 꽤나 괜찮음 왁스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선이 따라다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더군요.
물론, 어설프게 아는 분들이 아닌, 제대로 디테일링을 하시고 캥거루 왁스를 직접 써보신 분들은 그 가치를 잘 아시지만, 이런 경우가 아주 가끔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주작썰 같지만, 셀프세차장을 가보면 다른 사람이 어떤 약품을 쓰는지 유심히 지켜보시는 분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물론 세차하시는 분들이 초보자인 티를 내는 것을 보고 도와주고 싶어서 움찔 움찔 하시는 분들이 더 많으시지만요 ㅎㅎ
저도 셀프 세차장을 가끔 가게되면, 아…..저렇게 하면 안되는데….하는 말이 목구멍을 뚫고 올라오려는걸 참기 힘들더군요.
주저리주저리 길게 썼는데, 요즘 좋아들하시는 세줄 요약을 해보자면
1 캥거루 왁스의 가성비는 엄청나게 좋다
2. 왁스를 바르고 닦는 것이 편하다.
3. 약간의 냄새는 단점.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겠네요.
추후 기회가 되면 qd나 왁스 바르는 방법, 스와이핑 테스트, 왁스의 종류, 베이크 아웃 등 디테일링 관련 포스팅을 다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